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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환 <상생 대한민국> 김석환이 상생대한민국을 찢고 나오는 '괴물'(?)을 제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 김석환
행위예술가 김석환(67)은 6일 저녁 경기도 오산의 한 문화공간에서 3일 날 일었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규탄하는 행위작품 <상생 대한민국>을 발표했다. '상생 대한 자동차유지비비교 민국'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칼로 찢고서 그 틈으로 들어오는 손과 머리를 때려 물리치고 칼로 갈라진 부분을 봉합하는 행위를 하였다. 계엄령 선포를 해제시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을 행위로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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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위예술가 19인의 시국선언하는 장면
ⓒ 조은성
이렇게 행 디딤돌 금리인하 위예술가가 각기 움직이기 전, 행위예술가 19인이 12월 2일 전북 임실 옥정호 주변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행위미술 작품을 발표했었다.
"윤건희 정권을 파면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은 행위예술가협회 부회장인 유지환(50) 작가가 낭독했다.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주술에 기댄 국가운영을 지적하고, "법치라는 이름의 국 근로자전세대출 가폭력을 자행하는 검사정권을 파면한다"라고 9개 문단으로 돼 있었다. 그 중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저지른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더냐?"라고 묻는 대목이 눈에 띈다.
특히 8개의 문단을 "파면한다"로 마무리하며 파면에 방점을 찍었다. 박근혜 탄핵 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한다'라고 한 대상은 박근혜라는 사람( 청약통장 일원화 공무원)인데, 사람이 아닌 '정권'을 파면한다고 하는 것은 말의 모순이 있다. 하지만 공무원이 아닌 김건희가 정국을 좌지우지하니 이 정권을 '윤건희정권'이라 규정하고 그 '윤건희'를 탄핵, 파면한다는 뜻이라 한다. 공복을 뽑을 권리가 있듯이 해고/파면시킬 수 있는 권리가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주권을 강조한 것이다.
▲ 심홍재 <탄> 한국행위예술가협회 회장인 심홍재가 먹물과 붉은 색을 이용해 '탄핵'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다.
ⓒ 권영일
전날과 이날 이뤄진 행위는 네 개였다. 행위예술가협회 회장인 심홍재는 <탄>이란 작품을 발표했다. 붓으로 '탄핵'이란 글씨를 쓰는 행위였는데 이 작품의 핵심은 붓을 가슴에 찍고 나서 글씨를 썼다는 것이다. 이 탄핵이라는 글씨는 그냥 글씨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 글자라는 것이며, 혼신의 힘으로 썼다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벌떡벌떡 뛰고 있는 심장의 심장부에서 끌어올린 먹물로 탄핵이라는 글자를 썼다는 것이다.
▲ 이혁발 <눈 멀고 귀 먼 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 권영일
본 기자도 <눈 멀고 귀 먼 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행위로 이 행사에 동참했다. 사제들의 시국선언문이 MBC 뉴스 진행자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기자는 팔다리 등 온몸을 시끄럽게(?) 움직이며, 입은 딱딱 벌렸다 닫았다 계속하였다. 소리하나 나오지 않는, 소리를 계속 지른 것이다. 이어 왼쪽으로 기울어져 넘어가면서도 팔을 반복적으로 뻗고, 발을 반복적으로 흔들며, 입을 벌렸다 닫었다를 계속했다. 소리 없는 발언을 계속한 것이다.
이어서 완전히 좌측으로 무너졌다가 일어서면서 "내가 왜 왼쪽으로 넘어졌는지 아세요? 내가 좌파니까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작품을 끝냈다.
▲ 김백기 <백의 불꽃> 머리 위로 촛농을 떨어뜨리고 있다.
ⓒ 권영일
김백기의 <백의 불꽃>은 민머리 위로 촛농을 떨어뜨리는 작업이었다. 민초들의 심장이 타들어 가고 여기저기 "못 살겠다"라는 곡소리가 들리는 시대에 예술가는 시대의 아픔을 뼈저리게 공감한다는 것이고 그 아픔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절절한 시대의 고통이 뜨거운 촛농이 되어 머리에서 몸으로 흘러내린 것이다.
▲ 타이거백 <시대의 꽃을 피우다> 꽃 한 송이 씩 양손에 들고 이 참담한 시국을 뚫고 희망의 꽃을 피워 올리는 몸짓을 보였다.
ⓒ 권영일
타이거백의 <시대의 꽃을 피우다>는 향기롭게 활짝 펴보지 못하고 스러진, 스러지려고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희망을 주고자 하는 기원제 같은 몸짓, 행위였다.
아래는 행위예술가 19인의 시국선언문.
시국선언문
"윤건희 정권을 파면한다"
0.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고수로 주술과 몰상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주술정권, 무당정권을 파면한다.
0. 윤석열이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비지니스라고 하지 않나"(2021)라고 말한 것처럼 실제 국가경영을 패밀리비즈니스, 사적 이익체로 전락시킨 몰개념정권 파면한다.
0.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은 기자들에게 마약 단속 성과를 발표하겠다고 미리 공지했고, 경찰 배치 인원 137명 중 사복경찰관이 79명이나 되었다. 이것은 교통 및 통행관리보다 마약범죄와 성범죄 단속에 집중한 것으로 국가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도 못 부르게 하고, 마약 찾는다고 시체의 옷을 벗기고, 몇몇은 시체 부검까지 한 비인권정권 파면한다.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는 철면피정권 파면한다. 국민의 아픔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공감제로정권, 무감각정권 파면한다.
0. 자기들 눈의 대들보는 눈 감고 자기들에게 반대 목소리 내는 이들의 눈 티끌은 태산같이 과장, 왜곡, 조작하여 기소 남발하는 정권, 그렇게 이중잣대로 나라의 법을 형해화시키는 정치 실종 정권, 법치(법률주의)라는 이름의 국가폭력을 자행하는 검사공화국정권을 파면한다.
0. 정권의 반이 지나도 여전히 전 정부 정책에 법적 제재하는 데만 골몰하는, 미래 청사진 없는 과거회귀정권, 무능력정권을 파면한다.
0. 공정과 정의가 깡그리 무시된 정권 운영으로 피눈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입틀막정권, 거짓말정권, 검사독재정권을 파면한다.
0.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해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 이념 타령 극우정권, 친일정권을 파면한다.
0. 북한을 적대시하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 등으로 전쟁위기 고조시키고, 국민생명권 위협하는 호전정권 파면한다.
0. 이 모든 불합리고 불공정한 검찰독재정권의 짓거리에 함께 놀아나고, 부추기고 부역하고 있는 사법부의 정치판사, 감사원, 국민의 힘, 언론들을 규탄하다.
2024. 12. 02 임실군 옥정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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